NH투자, 증권업계 최초 IB이익 1000억 돌파

입력 2015-11-23 18:06  

4조4000억 자기자본 적극 활용
주선 수수료만 받지 않고 주식·채권인수로 이익 극대화
코웨이 CP인수로 100억 손실…'쓴맛' 봐도 과감한 투자 지지

리더십의 승리
김원규 사장이 중심 잡아주고 정영채 IB 대표가 거래 따와
우리·농협증권 '합병 시너지' 발휘



[ 고경봉 기자 ] NH투자증권이 올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IB 부문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은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통상 NH투자증권의 연평균 IB 부문 이익이 100억~300억원 선이었고 작년에도 272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금융, IB사업부 효자로 등극

23일 IB업계와 회사 측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NH투자증권의 IB 부문이 올린 경상이익은 1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말께는 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IB 부문의 영업수익(매출)은 3000억원 안팎으로 웬만한 중형 증권사의 전체 매출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IB 부문의 고수익 비결은 적극적인 자기자본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4조40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대다. “NH투자증권의 가장 큰 강점은 자기자본을 활용해야 할 때는 과감히 쓰는 것이다. ‘저렇게 예산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부러울 때가 많다”는 하소연(한 증권사 IB본부장)이 나올 정도다.

대부분 국내 증권사 IB 부문이 거래를 주선해 수수료를 받는 데 치중했다면 NH투자증권은 풍부한 ‘실탄(자기자금)’을 앞세워 직접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해 수익을 늘렸다.

대표적인 게 인수금융이다. 사모주식펀드(PEF)나 기업들은 기업을 사들일 때 일정 부분을 외부 대출로 조달한다. 이 규모가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하다 보니 증권사들은 중개만 맡을 뿐 직접 대출하는 것은 엄두를 못 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2012년 증권사 중 최초로 이 분야에 뛰어들어 은행과 경쟁을 벌였다. 지난 6월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한라비스테온 인수, 지난달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등 두 건에서만 240억원을 벌어들였다.

◆실패에도 ‘공격 앞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하다 보니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도 컸다. 2012년 코웨이 기업어음(CP)을 인수했다가 수십억원의 부실이 발생했다. NH농협증권 시절에는 포스코플랜텍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투자로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오히려 IB 분야 자기자본 투자 한도를 1조원 이상 늘리며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NH투자증권 IB팀 관계자는 “김원규 사장이 외부의 우려에 IB본부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고 정영채 IB본부 대표가 이를 바탕으로 대형 딜(킹?을 따왔다”며 “경영진의 확고한 리더십이 없었다면 올해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이뤄진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도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유동화 등을 담당하는 구조화 금융 분야가 대표적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이익이 241억원으로 IB 사업 부문 중 가장 많았다.

다른 증권사 IB담당 임원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엔 IB가 가장 취약했던 분야였지만 합병으로 NH농협증권의 담당팀이 합류하면서 지금은 업계 1위인 한국투자증권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도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IPO 실적이 2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10건)의 두 배 수준이다. 제주항공 이노션 LIG넥스원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며 점유율을 20% 선까지 끌어 올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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